블로그 이미지
스카이월드-불새스쿨 사업자등록번호501-22-80187 통신판매업번호 제2012-대구중구-2898호 대표자 - 김치호 - 문의전화 - (010-3509-2234) - - - - - - - - - 이메일 ( edelsports@hanmail.net ) 회사주소 - 대구시 중구 동문동 10-2번지 대구 패러글라이딩 체험비행 주소- 대구 중구
gopara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마부] 남방 원정대 마부시리즈 1탄~ 청도 원정산|

 

☆ 비행일지&트랙방 ☆
박병석(마부) |2003.03.20. 22:55

장소 : 청도 원정산

고도 : 1900

최고속도 : 60km

착륙장소 : 밀양다리

비행시간 : 1시간여...

비행거리 : 17km

정말 우연히 지방 원정계획을 세웠던 이번기회가 마부에게는 잊을

수없는 큰 기회가 되었음을 다시한번 밝혀 드리면서 또한 함께할수

있어 더없이 좋았던 형님들과 경영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른 아침 사무실에 가보니 역시나 마부가 1등 이였다.

차를 빌려 주시기로 한 덕환형님께 전화를 하니 갑작스러운 계획을

밝히시는데 자신도 함께 가겠다는 것이였다...

나야뭐 언제든지 찬성이지...

한분 한분 모여 출발한 시간이 7시30여분

남도 탐방기의 첫발을 내디디며 우리는 러셀형을 픽업하기위해

그리 물이 좋지않다는 그 동네(곤지암,쎄리동네)로 차를 출발하고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 도착해서 형을 태우고 곤지암 ic 에서

헤딩을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가면서 오창휴게소(맞나?)에 들려 그날의 비행을 이야기 하듯이

각자 찢어져서 밥을 먹고 한잔의 커피와 한모금의 담배를 즐기곤

다시 출발....

러셀형님의 처남분의 도움을 받아 부산 한화콘도에 방을 정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달렸다..

얼마지않아 중부가 끝나고 경부를 타고 또 얼마지 않아 대구에 도착

했는데 먼곳에서 사고가 나서 잠시 고속도로에서 다들내려 담배

한대씩 태우고 다시 출발.. 대구 시내로 들어가서 갈까 고민도 했지만

집이 대구인 마부의 우격다짐으로 그대로 고속도로를 타고 경산까지

내려갔다.. 동대구 ic에 위치한 마부의 모교도 구경시켜드리면서...

경산...

다들 아는 경산.. 언젠가 울팀이 가족동반으로 갔던...그곳.. 그 시골

초등학교를 지나 시장통에 들어서니 그때는 뵙지 못했던 그곳 현지팀

한분이 마중을 나오셨다..(성암은 잘모름 암튼 선범형하고 말놓고

지냈음...)

나중에 알고보니 그분은 우리가 경산에서 쫄쫄이 할때 그곳에 계셨

다고 하신다..

아무튼 그분의 안내로 샛길,,뒷길,,모르는길,,을 타고 금방 청도에

도착했다..

아~~ 그 이륙장 경산, 거기로 오르는 오르막길을 타고 갔다..

청도 원정산 착륙장에 도착하니 대구 김치오님 이라는 분이

와 계셨고 잠시뒤 우리는 선범형님 친구분차량과 우리의 영원한

빠박이형님 차량을 이끌고 원정산을 올랐다..

오르면서 느낀건 정말 길 좋드만...

정상까지 길이 있던데요...~~~

먼제 이륙장에 내려간 마부는 이륙장이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

비석이 있는것을 보고 잠시 읽어보니...

내용인즉,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히말라야 고봉에서 패러를 타기위해

도전한 김수야님(성은 확실이 기억이 안남) 그분의 넋을 기리는

비였다...

덕환형이 다들모여서 애도의 묵념을 올리자고 제안을 했고 그누구도

거기에 반문을 던지지 않았다..

그리고..

정상에서 내려서 다들 한방씩 찍고.. 가만 보니깐 나만 없네..

다들 기체를 정리하고 있는 사이에  마분 옷을 갈아입고 카메라

챙겨서 이륙장 밑으로 내려갔다..

이륙하는 장면을 멋지게 찍어볼려구..

그곳 김치호님이 먼저 기체를 펴고 이륙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바람이 돌아선다...

그전까지만 해도 북서,북동 이던 바람이 국지성으로 돌고 있는것

이다..

잠시 기다림이 힘겨워 마분 다시 올라와서 있는데 이륙준비를 하라고

성수형님이 보채신다..

어쩔수 없이 기계들을 작동시키고 완전무장한 상태로 대기중...

김치호님이 나가시고 바로 이어지는 침하...

이륙장 아래에 있는 낮은봉우리 까지 내려가 계신다...

간간이 잡히는 열.. 그렇지만 다시 올라서기엔 힘들어 보이신다..

그리고 우리들의 희망, 찍기 대마왕 울 회장님이 파란 부메랑을

펼치고 이내 나가신다...

이륙장 전방 50여 미터에서 벌써 쏘아링을 하시는데 금방 올라서고..

3번타자로 빠박형이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헬멧을 쓰고 나가시고

여기 까지는 좋았는데 발이 떨어지기도 전에 왼쪽 기체가 무너져

이륙 실패를 하셨다...

틈을 줄 마부가 아니지...그쵸~~

언능 기체를 펼치고 산줄을 다시한번 노려보면서 들어 올린다..

약하다... 올리면서 압이 느껴지지 않는다...

뒷걸음질로 몇걸을 나가면서 기체가 선것을 확인하고 이내 돌아서서

달렸다..

그리고 침하..침하...

아~~ 여기까지 와서 쫄쫄이를 하는가 하면서 착륙장을 보니

한숨만 나온다..

아무리 봐도 울 예봉산 만한 착륙장이 없다..

절대로 저곳으로 들어가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고 이륙장앞 낮은

봉우리 정상에 머리를 들이대니 이내 엉덩이가 가만있지 않는다..

왼쪽,,오른쪽... 계속적인 들림...

이거다..그래..이거.. 하면서 왼쪽으로 돌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열을 전체적으로 잡은것이 아니라 한쪽방향으로만

탔다..그래서 이내 빠졌다.. 머리속으로 열을 그려보고 다시 밀면서

직진..그리고 헤아림..바리오의 소리가 상승음을 계속적으로

알려왔고 그상승음이 조금 떨어질때 다시 돌렸다..  열이 거칠다

잠시도 기체가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풍하쪽에선 밀림도 그리

심하지도 않았는데 계속적인 기체의 들썩임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하늘을 보니 벌써 성수형님은 안보이시구 나보다 늦게 나온

빠박형은 이륙장 상공 저 위에 계신다..

다시 들어가고 나오길 두어번... 돌아서 들어가는데 순간 바리오가

영식이 바리오가 되었다... 미친 바리오... 지정신이 아닌 바리오..

그렇다..코아다... 코아를 타면서 한바퀴도 돌기도 전에 덕환형님과

동고도가 되었고 한번더 코아를 타니 이내 덕환형님이 발아래에

계신다..밑을 보니 우리팀의 모든 기체는 다 나왔다...

기체 우측위로 구름이 있고 정말 한번만 더 돌리면 구름에 헤딩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념으로 우선 사진한장을(지피에스)

찍었다... 획득고도 1800.. 그러면서 밀양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에

성수형님이 보이신다..

그래 우선 저방향이다... 바람도 배풍이고 미니멈 1000까지만

내려가면 다시 고도를 잡을수 있다는 생각에 그쪽으로 쨋다..

사실 욕심은 다들 부산이었다..

이륙장에서 선범형친구분이 지리를 알려주면서 밀양,삼랑진,부산

이라고 하셨고, 또 러셀형마저 우리차는 신경쓰지말고 각자 알아서

째고, 내리면 부산이 가까우면 기차나 버스로 부산에서 집결하자라고

이야기 하는 바람에 그랬던 것이다..

그래 간다.. 가자라고 생각하고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든든한 열잡이 성수형과 같이가면 마부도 사건을 터뜨릴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였다...

풋바를 밟고 발밑으로 지나가는 마을을 기념으로 또 찍고

뒤를 돌아다 보니 정섭형님이 마부뒤를 저 멀리서 따라오고 계신다..

오면서 계속해서 2-3m의 고도 침하.. 불안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그야말로 죽도 밥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열을찾았다.

지형,태양,바람... 그러면선 산봉우리를 타기시작했다.

얼마지 않아 작은 열이 보인다 (이거 오클리안경쓰면 보임..정말임..

못믿으면 러셀이나 선범형께 물어보기 바람)..

3m의 열이다..좋다~~ 룰루랄라 돌았다..이젠 부담도 없고 어느정도

고도만 잡으면 또 편안한 마음으로 갈수 있으니 더없이 좋았다..

세네바퀴를 도니 고도가 안정권이다.. 그래 또 가자...

이젠 기류도 안정적이 었고 속도도 잘나온다..(50이상)

다시 밀양으로 길을 잡고 경치를 구경하면서 길을 나섰다..

돌면서 이륙장을 보니 벌써 다른 기체들은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믿고있던 성수형님마저도 나보다 낮은곳에서 돌고 있는것만 잠시

봤을뿐 더이상 성수형님을 뵙지 못했다..

난 성수형님께서 다른 코스로 갔는줄만 알았다. 어쩔수 없다라고

판단하고 고도를 보니 1300.. 아 더이상은 무리다 라고 생각하고

산능선으로 길을잡으니 0.5 또는 0.3 이런것만 걸린다..

우선 급한 마음에 그거라도 잡을려고 돌리는데 무리다 내 실력으론

무리다 라고 느끼면서 산세를 보니 직각으로 꺽인 산세가 최소한

릿지는 할수 있겠다 싶어서 풋바를 최대로 밟고 접근 그리고 산

정상에 올라서니 오마나~~ 나무가 발들 사이로 지나가는것 같다..

아무리 돌려도 되질않아 비상착륙을 결심하고 돌아다 보니 밀양시로

들어가는 다리가 바로 코앞이다..어쩔수 없잖아...

밀양을끼고 도는 강의 모래톱 마치 여의도 같은 곳을 보니 물이

가물어서인지 가운데가 비어있다...

아쉬운 마음에 그곳으로 착륙하고 한숨만 쉬고 있으니 무전기에서

쎄리형의 목소리가 자꾸 들린다..이쪽으로 오라구...

염장 지르는 소리지..그게...아구...

정섭형님이 걱정이되서 콜을 해서 산으로 붙이라고 할려구 했더니

바쁘니 나중에 하시란다..그러면서 돌리시는데 순식간에 하늘꼭대기

에 계시네..아이고..저기 아까 내가하다가 놓친긴데....하면서

기체를 접고 강을 돌아나오는데 5km여를 걸어 나오니 성수형님의

전화가 왔다... 알고보니 마부보다 위쪽에 계신다..

어쩔수 없이 마부가 그쪽으로 갈려고 하는데 빠박형이 전화를 주신다

밀양아래쪽인데 밀양역으로 간다고...

마분 주민들한테 물어보니 마부위치에서 밀양역까지는 10여분이고

성수형님 계신곳 까지는 30여분 걸린다 하신다...

그럼 어쩔수 없지..나도 밀양역이다..라고 맘먹고 도롯가에 서니..

어느 연세많으신 어르신한분이 그랜저를 태워주시면서 터미날에

세워주시겠다 한다.. 우와~~ 캄솨함돠~~... 고마움에 사진한장~~

터미날에서 90도로 허리굽혀 인사를 드리고 역전으로 가니 아직

아무도 없다.. 그 흔한 호프집도 없다.. 어쩔수 없이 구멍가게에 들려

캔맥주 2개를 비우고 담배한대 태우고 나니 정섭형님이 오신다..

택시비로 만오천원 이래나 뭐래나..암튼 무지 멀었다고 하신다..

그곳이 바로 삼량진...

그리고 울 빠박이 형이 도착을 했고 성수형님은 어쩔수 없이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차를 가지로 청도로 다시 올랐다...

아직 다른 원정대원들의 소식은 들리지도 않고 전화도 없다..

기다림에 지쳐 머릿고기에 쐬주 한잔씩 걸치고 있는데 전화가왔다..

러쎌형이다..부산이라구.. 경영이도 같이 있다구.. 문제는 비행으로

그곳까지 갔다는 이야기 이다....신기하기 보다는 무지 열받는다...

그리고 선범형님의 전화...이것이 정말압권 이였다...

"덕환아, 더이상 갈곳이 없다..바다다..."

우와~~ 주체를 할수없는 짜증스러움...아~~ 정말 짜증난다..

우리 밀양 쫄쫄이 대원들은 더 열받고 더 기쁘고 해서 쐬주를 그만

한병이나 더 마셨다.. 성수형한텐 미안하지만 서두...

성수형님이 도착하신건 우리 모두가 술이 얼큰하게 코가 발갛게

달아오르고 난 뒤였다..(사진참조 버스정류장)

우째 다들 술이 취했으니...

성수형님은 새벽에 일하고 나오신 길이여서 무척 피곤해 하셨고..

마분 그냥 고개만 떨구었다.. 지송스러워서...

부산가는 찻길이 그리 멀줄 알았다면 좀더 노력해서 날아서 갈것을..

선범형님 친구분이 안내를 해주신 부산길은..

국도로..고속도로로..무지무지 돌다가 두시간이 넘어서야 도착을

했고 우리의 자랑 선범,러셀,경영은 이미 뭉쳐서 다들 발딱고 쉬고

있다고 전한다...아흐~~~

그래도 부산가서 가이드분의 안내로 새로난 다리를 두번이나 건너서

어렵게 찾아간 부산 한화콘도...

다들 모여서 보니 얼굴들이 함박웃음으로 그득하다...

한분만 빼곤...(난중에 물어봐요..뉘신지..)

정섭형님의 외골수를 이길자 하늘산에 그누구요...

끝까지 우기는 바람에 그 비싼 산곰장어 구이를 소주를 밥삼아

현지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속에서 먹고...

마분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벌써 콘도에 들어와 있다..

소주 더 먹겠다고 세병을 사다가 주머니에 넣고 오니 러셀형이

두병을 빼앗에 싱크대에 그냥 부어버리신다...이대목이 정말 열받어.

나보고 더없지 라구 하길래 "응~~" 그리곤 작은방으로 와서

안주머니에 숨겨놓은 마지막 보루를 마시고 ...... 코~~~~~

(사실 방에선 별로 기억이 없음.. 왜냐믄 넘 술이 취해서리..쯔읍)

 

자 여기까지가 남방원정대 마부 시리즈 1탄임..

더 쓸려구 해도 글이 올라갈지 아닐지 몰라서 이만줄임...

아무튼 함께하지 못해서 안타까움과 함께할수 있어서 기뻣던

1박2일 이었읍니다..

참고로 선범,러셀,경영의 기록은 그쪽지방 TOP 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그 다음날에 알았읍니다...그건 2탄에서

시내 유명 서점에 팝니다.. 남도탐방기 마부 시리즈

 

언제나날고픈
마부

 

2003.3. 청도 원정산|☆ 비행일지&트랙방 ☆
러셀(곽성운) |2003.04.13. 21:47

 

지난 일요일 오후 뜻하지 않게 갑작스런 남도 원정이 결정되고 나서
월요일은 아침부터 무지 바빴다, 화.수 이틀치의 일을 다 해놔야 했기에...

청도 원정산...
7시50분 광주 출발 후 이륙장에 오르니 1시 30분 정도.
하늘이 예사롭지 않다.
크라우드베이스가 2000이 훨씬 넘어 보이는데다 열구름이 온 하늘에 널려 있고
풍향도 원하던 바 북서풍.
누구라도 욕심을 낼 만한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고 김수야군의 추모비에 모두 절하고 마음을 다잡은 후 준비에 들어간다.

성수형을 시작으로 6사람이 모두 나가고 나만 남았다.
순식간에 구름에 헤딩하는 성수형 그리고 모두들 고도 한따이 잡고
룰루랄라다...
심장이 마구 두망망이질 치고 마음이 급해진다.
세리야 흥분하지 말자...
일단 준비되는 선수들 기다리지 말고 먼저 째라 무전하고 이륙준비...

나의 흑단목 목걸이에 입맞춤하며 마음 진정시키고, 싱그런
봄바람을 캐노피 속으로 한가득 집어 넣는다.
파아란 아쿠아 오메가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 솟구쳐 준다.
동시에 바리오와 탑네비게이터의 상승음이 경쾌하다.
오늘도 운좋게 이륙장 바로 위에서 한써멀 걸리는군.
그래 이제 시작이다...

한써멀에 1500미터까지 올리면서 일행들 보니 벌써 다들 째고 시야엔
경영이 뿐이다.
젠장 급하기도 해라...쫌만 기다려주지 않구...
풍하로 흐르면서 계속 회전...바리오 상승음은 그칠 줄 모른다.
4~5m/s가 평소의 2~3m/s마냥 부드럽게 올려준다.

이륙장 앞에서 놀구 있는 경영이를 불렀다.
이번 비행에 또 다시 놀란 것이 경영이 녀석의 은근과 끈기다.
비행이 화려하진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물고 늘어져 올라오는
녀석을 보니 대견하다.

오늘의 목표 남동쪽을 바라보니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가지산도립공원이
떡하니 막고 있는 것이 도무지 길을 허락하지 않을 태세다.
오례산성 지나 동창천을 넘는데 잘오던 경영이 녀석 다시 되돌아 간다.
가는 놈 불러들여 다시 전진.....
첫 계곡이랄 수 있는 동창천을 넘는데 고도손실이 상당하다. 이러다 개울에
오리알 되지...쩝~~~
그 때 바로 앞서 가던 대구 김치호씨의 노란 기체가 쭈욱 올라 간다.
동시에 망설임없이 풋바를 밟았다. 강한 상승기류 옆이라 하강도 컸던 것이다.
하염없이 하강만 하던 기체의 앞전에 강한 충격이 온다.

그래 이거야...
써멀헌팅시 진입과 이탈엔 늘 긴장을 해야 한다.
특히 그놈이 강한 놈일 경우엔 더. 히팅되기 전엔 강한지 약한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앞사람의 상승정도를 볼 수 있거나 강한 하강이 계속될 시에는
준비하고 긴장해야 한다.
큰놈이다.
산과 들판이 빠르게 낮아지고 작아진다.
쓸만한 열을 만나면 일단 올릴 수 있는 최대한으로 올려야 한다.
동창천 넓은 계곡을 지나면서 덕환형을 보았다.
오른쪽 앞산 앞에서 고전하고 있다. 에구 나의 부메랑이 불쌍하다,크크~~~

2039미터 ...
오늘의 최고 고도다.
한써멀로 여유롭게 고도 올리고 주위를 돌아보니 정말 장관이다.
동쪽으로 가지산 산군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아래 남동쪽으로
취서산(영취산)산군이 그 못지 않게 당당하다.
세상에 허명은 없다드만 과연 영남알프스로다...

허허실실...
경영이 끈기있게 잘도 날아 온다.
위에서 보기에 위태위태하기만 한 고도지만 어느 순간엔 솟구치듯 올라와
여유로운 고도를 만들어 따라온다.
가까이 오길 기다리며 좀 더 고도 잡고 다시 앞을 향해 날아간다.

두번째 큰 계곡 넘기 직전...
맞았다.
기체가 한꺼번에 뭉개지며 주먹만해 진다.
풋바를 한것 밟고 가는 중에 앞전이 뭉개진 것이다.
오늘쪽부터 말리던 것이 왼쪽에 가서 붙어 버렸다.
몸을 왼쪽으로 던지며 왼쪽 조종줄을 조금 잡아준다.
이정도 접히고 구겨지면 회전은 피할 수 없다.
회전속도만 잡아주면 나머지는 기체가 알아서 펴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단 2~3초 사이의 일이다.
기체를 믿고 여유를 가지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가슴은 벌렁벌렁
놀라겠지만,흐흐~~

천태산 천태호 옆에 오니 고도가 900 아래로 내려간다.
이러면 안되는데...
앞쪽 산들이 눈높이로 올라와 있는게 이 모양으론 도저히 앞 산들을
공략할 수가 없다.
경영이는 나보다 더 낮은 고도다. 걱정이다.

나뭇잎...
나뭇잎 한장이 옆에서 올라가고 있다.
저놈이 올라 간다는 건....
그래 저거다.
나뭇잎을 잡을 요량으로 가까이만 가면 그곳이 써멀 핵심이다.
나뭇잎이 멀어지고 가까워 지기를 서너번 하고 나니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가 있다. 한써멀 안에서 나뭇앞과 함께 써클링 하는 것이다.
봄이면 이런 경험을 더러 할 수가 있다.
나뭇잎, 지푸라기, 비닐봉지 등등... 그래서 비행중엔 늘 여러가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보아야 한다.

내가 잡으면 저놈도 잡는다.
경영이 말이다. 상승속도도 빠르고 크다.
그런데 이번 비행엔 그 열들을 끝까지 잡아 올리지 않고 중간에
빠지는 모습을 여러번 봤다. 물론 내 느낌이지만.

다시 1800으로 올려 양산을 바라보며 전진했다.
멀리 오봉산과 금정산의 스카이라인이 보이고 있다.
경영이도 고도 한따이 잡고 열심히 날아 온다.
간간이 무전교신하며 오봉산까지 오니 동쪽으로 기장앞바다,
남동으로 해운대 앞바다가 보인다.
우리의 숙소 한화콘도까지 또렸하다.

아 ~~~가슴이 벅차고 뿌듯하다.
마음뿐이었지 실제로 여기까지 오게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양산 오봉산에서 금정산 끝자락에 붙이니 네비게이터의 풍향지시
그래프가 일순 바뀐다.
양산까지는 북서 배풍으로 잘 달려왔는데 부산에 입성하는 순간 바로 남풍이다.
그리고 하염없는 고도침하가 시작됐다...
하늘에도 짙은 구름들이 해를 가린지 오래다. 속타고 아쉽다.
경영이는 아직 고도여유가 있어 보인다.
갈 수 있는데 까지 날아가 보라고 무전하고 노포동 부산컨트리클럽 골프장으로
향했다.
-6.3m/s ...엄청난 침하다.

부산컨트리클럽...
몇년전에도 이곳에 내린 경험이 있다.
같은 골프장, 같은 홀에 또 내리게 될 줄이야...쩝~~~
경영이도 이곳으로 온다. 풍향 알려주고 거의 동시에 안착했다.

비행시간 2시간 7분...
비행거리 47.6km...
최고고도 2039m...
평균고도 1510m...
최대상승 5.2m/s...
최대하강 6.3m/s...

몇몇 어려운 곳도 있었지만 워낙에 기상상태가 좋아
대체로 수월하게 넘어온 비행이었다.
착륙 후 통화에서 선범형은 어느 바닷가까지 날아갔다는 소식에
우리 하늘산 원정대가 부산지역 기록을 바꿔 주고 가는게 아닌가 싶었고
그건 현실이 되었다. 부럽다....하하...

초반에 제각기 길을 잡아 떼비행 못한게 한가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꿈같은 이틀간의 원정이었다...